2005년 05월 29일
[Music Review] 청년실업 - 기상시간은 정해져있다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으나-_-;
Title : 기상시간은 정해져있다
Artist : 청년실업
Label : 붕가붕가레코드
Track List
1. 쓸데없이보냈네
2. 냄새나요
3. 기상시간은 정해져있다
4. 어려워
5. 바리의 관계를 종식시키자 (Part 1)
6. 바리의 관계를 종식시키자 (Part 2)
7 미토콘드리아
8. 못 만날거야
9. 넌 어제와 같은데
10. 人生有想2005
11. 포크레인
12. WANTED
13. 이세상은 지옥이다
14. 쉽게 반해버렸네
15. 4차원의 세계는 언제나 시작이다
오랜만에 감동을 선사한 음악이다. 서울대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인디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이름 한번 요상하나, 그래서 정감이 2배)에서 나온 엘범이다. 청년실업이라. 그게 뭐꼬. 굉장히 요상하나 대딩의 심정을 무한대로 대변할 수 있지않나 한다.
음악 이야기를 하자면, 인디중의 인디라고 할 수 있는지라 그 고유의 스타일이 200%로 녹아있다. 대략 개감동이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라면 분명 대중적으로 먹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음악이 '인디'스럽다는 것 만큼이나 인디밴드에게 고무적인 표현이 어디 있으랴.
Folk Rock에 Psychidelic Rock의 스타일이 가미되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전형적인 60년대 히피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 싸이키함에 한번 녹아들어 본 사람이라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 어찌보면 지루할지도 모르는 반복성이 중독되게 만든다.
(우선 모 님께 감사의 말씀을-_-;ㅋ)어렵게 구한 엘범 자켓을 보자. 좀 아쉽지만 무난하다. 싸이키스러운 자켓은 아니다. 다분히 현대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도 않은데, 우선 나름대로 구색을 맞춘 정장은 왠지 2%부족하고 게다가 빨간 넥타이는 센스의 부재를 의미한다.(아주 주관적인 서술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뒷 배경도 강남의 고층 빌딩이 배경이 아닌, 적절한 주거지와 적절한 공사판이 적절히 배합된 양상을 띠고 있다. 얼굴 표정도 가만보면 분명 대중가요의 가수들이 흔히 보여주는 메이저한 느낌의 얼굴 표정은 아니다.-_-; 종합적으로 보아 뭔가 모자라는 듯한 느낌. 그게 이 엘범의 가치를 높혀준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곡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15곡이라 상당히 많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러닝타임(약 42분)이 길지가 않은 곡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 듣고 나면 확실히 짧다는 느낌은 받을 수 밖에 없다. 예산 부족쯤으로 생각해둬야지. 멜로디가 약한 면이 있기는 하다. 의미 상으로 보나 다른 면으로 보나 가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지라 가사도 중요하게 들은 엘범이다.
'쓸데없이살았네'는 마치 이태백의 일상을 그린 듯한 느낌이다. 갖가지 난감한 상황에 대한 재미있는 묘사가 피식하게 만든다. 재밌고 바쁘게 보냈다면서 동시에 쓸데없이 살았다는 보컬의 목소리는 도데체 무슨 의도인지-_-;
2번 트랙은 이 엘범에서는 약간은 무난한 곡이다. 살아있는 기타의 느낌을 느껴보라.
4번 트랙은 정말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 같이 독백한다는 느낌. 역시 기타가 돋보인다. 술을 마시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기가 어렵다는 적절한 가사로 청자와 공감대를 만든다.
트랙 5와 6번은 '바리의 관계를 종식시키자'인데, 뭣하러 파트를 나눴는지 알 수가 없다. 뽀대라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_-; 약간은 난해한 느낌...
7번 트랙 '미토콘드리아'는 언어유희를 이용한 라임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라임은 힙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리아'가 귀에서 멤돌게 한다. 멜로디 자체도 무난하고 가사도 재밌다.
8번 트랙은 일렉 기타가 등장해 약간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하지만 고유의 싸이키한 느낌은 그대로.
9번 트랙은 멜로디는 거의 죽어버리고 시를 읽는 듯하다.
'人生有想2005'은 인생무상(人生無常)을 교묘히 바꾼 제목이다. 인생의 허무함이라는 의미의 4자성어를 생각이 있다는 것으로 바꿔버렸다. 독음만 했을 때 받는 느낌과는 달리(한자 내용과는 부합한다.) 굉장히 니힐한 느낌을 내포하고 있다. 귀차니스트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곡. 생각만 많고 귀찮은 것... 마치 누구(?)를 보는 듯 하다.
11번 트랙 '포크레인'은 '미토콘드리아'와 마찬가지로 '포크'와 '레인'을 이용하여 무한대의 중독성을 주면서도 그 의미에서도 심오해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든다. '그대는 내 맘을 삽질하는 포크레인'는 표현은 음미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12번 트랙은 뭐하자는건지-_-;
차라리 13번 트랙은 괴상한 느낌이지만 더 적절하다. 보컬의 감정 실린 목소리는 정말 이 세상이 지옥이어야만 할 만한 당위성마저 부여한다. 아비규환에 빠져버린 사바세계를 묘사한다는 느낌.
14번은 5분 가량의 가장 긴 곡이지만 임팩트는 떨어진다.
15번 트랙은 제목부터 아주 심오하다. '4차원의 세계는 언제나 시작이다'라니, 말도 안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이 곡에 가미되기라도 했단말인가? 가사가 생각하게 만든다. '4차원의 세계는~'이라고 외칠 때 그 울림들...
하지만 그 어떤 곡들도 내 뇌 속을 헤집지는 못했다. 사실 내가 60~70년대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도 유독 Psychidelic에 관심이 덜한 이유가 반복적인 느낌이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냥 헛돌아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3번 트랙 '기상시간은 정해져있다'는 달랐다. 마치 산울림을 연상시키는 듯한 느낌이다. 서울대학에는 그들의 기운이 서려있다 이건가! 산울림의 그 허접한 '아시나요', '어머니와 고등어'를 처음 들었을 때의 그 느낌. 그 느낌을 또 다시 받았다. 다른 곡들보다 더 빠른 템포로 출발하는데 이 곡이 첨부터 세게나오는게 아닌가. 가사에서 약간의 변화만 줄 뿐, 반복되는 멜로디. 기타도 죽이고 드럼도 죽인다. 이 정도면 공중파 방송에 나와도 될 정도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듣지 않는 내 친구조차도 이 곡은 한 번 듣고 말 그대로 미쳐버렸다. 아무래도 내 블로그의 배경음악을 이걸로 하는 것도 심각히 고려해보아야 할 듯.
# by | 2005/05/29 21:36 | Music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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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e/ 완전이라......ㅋㅋ
붕가붕가 사람들이 보면 좋아할 듯 ㅎ
홈페이지 주소 여기다 한번 뿌려주고 가렵니다
(http://bgbg.co.kr)
p.s. 앨범자켓은 제일 마지막이 압권인데.
음반 산 사람만이 아는. (앗 스포일러인가;)
이 엘범 가치가 상당하다고 보거든요.
요새 인디씬에서 이런 엘범 찾기가 쉬울거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저희 과 친구들에게 상당히 어필한 듯-_-; 제 친구가 구입해서 듣게 되었거든요.